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가입하는 보험이 바로 실비보험입니다.
병원비나 약값의 상당 부분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필수보험처럼 여겨지죠. 하지만 실비보험이 모든 상황에서 만능은 아닙니다. 특히 프리랜서처럼 고정 소득이 없는 사람은 단순히 병원비 보장을 넘어서 소득보장까지 고려한 보험 설계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비보험의 보장 한계와 함께, 실비로는 안 되는 순간들, 프리랜서의 현실, 그리고 소득보장을 위한 대안까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실비보험의 한계: 어디까지 보장되나?
실비보험(실손의료보험)은 병원에 가서 진료나 치료를 받을 때 본인이 부담한 의료비의 일정 비율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현재는 급여 항목은 90%, 비급여 항목은 80% 정도까지 보장되며, 의료비 부담을 크게 줄여줍니다. 하지만 실비보험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소득 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큰 질병이나 사고를 당해도 실비보험은 병원비만 보장할 뿐, 그로 인해 발생한 수입 손실은 전혀 보장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갑작스런 디스크로 몇 주간 일을 못 하게 되었다고 가정했을 때, 병원비는 보장되지만 그 기간 동안 벌지 못한 소득은 실비로는 메울 수 없습니다. 두 번째는 입원하지 않으면 실질적인 보장이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통원 진료의 경우 하루 1회, 25만 원까지 보장되지만, 대부분의 외래 진료는 그 한도를 넘기 어렵고, 약값이나 검사비에 비급여 항목이 포함되면 보장 비율도 낮아집니다. 세 번째는 면책기간, 가입 제한, 보험료 인상 등의 리스크입니다. 특히 기존에 병력이 있거나 나이가 많으면 가입이 거절되거나 보험료가 급등하기 때문에, 단순히 실비 하나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하면, 실비보험은 병원비 보조의 ‘보조 수단’이지, 생계나 소득을 보호해주는 ‘완전한 안전망’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프리랜서에게 실비보험만으로는 부족한 이유
프리랜서는 고정적인 급여가 없는 대신, 일한 만큼 소득이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이는 곧, 몸이 아프거나 사고가 났을 때 바로 소득이 끊긴다는 의미입니다. 이때 실비보험만으로는 그 공백을 메울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 병원비는 실비로 어느 정도 보장받을 수 있겠지만, 프로젝트 중단, 일정 지연, 클라이언트 이탈 등으로 발생한 수입 손실은 고스란히 본인의 몫이 됩니다.
또한, 프리랜서는 대부분 4대 보험이 적용되지 않거나 국민연금, 건강보험만 자비로 가입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해나 질병에 따른 휴업 손해, 장애, 장기치료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프리랜서의 업무 특성상 PC 사용, 장시간 근무, 불규칙한 생활 패턴 등이 반복되기 때문에 디스크, 근골격계 질환, 스트레스성 질환 등의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질환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회복 기간이 길어져 결국 '경제적 공백'이 더 커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실비보험만으로는 이런 리스크를 관리할 수 없기 때문에, 프리랜서라면 실비 외에 소득보장 중심의 보험 포트폴리오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소득보장을 위한 보험 설계 전략
소득이 끊겼을 때 경제적인 타격을 줄이기 위한 보험은 ‘실비보험’이 아닌 소득보장보험, 질병/상해 후유장해 보험, 입원일당 보험, 진단비 보험 등입니다.
각각의 보험은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실비보험의 빈틈을 메우는 역할을 합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질병/상해 입원일당 특약입니다. 입원 하루마다 정해진 금액을 보장받을 수 있어, 치료 중 일을 못할 때 생활비에 보탬이 됩니다. 예를 들어, 1일 입원당 5만 원을 보장받는다면 10일 입원 시 50만 원의 보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질병 및 상해 진단비 보험입니다.
암, 뇌졸중, 심근경색 등 중대한 질병 진단 시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일시금을 받을 수 있어 치료뿐 아니라 치료 후 재활, 생활비, 공백기간의 경제활동 보전까지 가능하게 해줍니다. 프리랜서에게는 매우 중요한 보호 장치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소득보장보험이라는 이름으로 장기간의 휴업 또는 장애로 인해 수입이 끊기는 상황을 대비한 보험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일정 기간 이상 일을 못하게 될 경우, 매달 정해진 금액을 수령할 수 있어 사실상 ‘프리랜서용 소득 대체’ 상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험 설계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직업, 건강상태, 생활패턴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며, 보험료 납입 능력에 맞춰 과도한 부담 없이 설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꼭 설계사 또는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자신에게 맞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실비보험은 병원비를 보장해주는 중요한 보험이지만, 프리랜서처럼 소득이 일정치 않은 사람에게는 불완전한 보호 장치입니다.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일을 못 하게 되었을 때 가장 큰 피해는 치료비가 아니라 소득의 중단입니다. 실비보험만으로는 그 공백을 메우기 어렵기 때문에, 입원일당, 진단비, 소득보장보험 등의 보완책을 함께 준비해야 합니다. 실비보험은 이제 시작일 뿐, 프리랜서의 삶을 지키기 위한 진짜 준비는 지금부터입니다.